초면이라고요? ㅎㅎ 괜찮아요. 오늘 콘텐츠는 (어쨌든)TMI니까요. 😊  초면인 분들을 위해 설명해 드리자면, Alice와 Bob은 설명하기 쉽게 사용자A, 사용자B 대신 붙인 이름입니다. "사용자A가 사용자B에게 안전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대신 "앨리스가 밥에게 안전하게 메시지를 전달하려 한다." 이렇게 사용해 더 쉽게 설명할 수 있어요.

전 언제 처음 알게 되었나 생각해보니 '보안'이 뭔지도 모를 때, 집에 굴러다니는 책을 봤었는데 물론 내용은 이해 못 하고 모두가 그렇듯 맨 앞장만 집중해서 봤었죠. 바로 그 맨 앞장이 [1.1 등장 인물]이었습니다. 😯

전 이 책에 '정보보안을 이야기할 때' 라고 해서 보안을 공부한다면 모두가 아는 이름인 줄 알았는데 대학교에 들어와 보니 처음 알았다고 하는 사람도 많더라고요. 특히 암호 분야에서 많이 쓰이기 때문에 그런가.. 생각이 듭니다. 🤔  그리고 저는 공격자는 트루디, 이브 말고도 말로리(Mallory)라고도 부르는구나!를 어디서 주워 먹은 지식으로 가지게 되죠. 

💭 왜... 하필 Alice와 Bob이지? 누가 맨 처음에 그렇게 불렀지? 공격자는 저 세 명이 끝인가? 무슨 상황에서 Eve, Mallory, Trudy를 구별해서 사용하지? 다른 애들은 또 누가 있지? 라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그러던 중 'Alice & Bob: A History of The World's Most Famous Cryptographic Couple' 이라는 글을 발견했죠. 😎  읽어보니 엄청난 사실을 알았습니다! 바로 암호 분야의 대빵인 RSA로 인해 이 앨리스와 밥이 탄생했다는 것을... 암호 분야에서 많이 쓰이던 이유가 있었네요.

RSA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공개키 알고리즘으로, 아직 해킹알려줄게에서 소개해드린 적은 없지만 이후에 꼭 소개해드릴 예정입니다! 

일단 RSA를 발명하기 전 Diffie Hellman의 논문에서는 통신 참여자를 A, B로 언급했습니다. 앨리스와 밥이 태어난 것은 바로 그 유명한 1972년의 논문 "A method for obtaining digital signatures and public-key cryptosystems"입니다. (a.k.a RSA 논문)

해당 논문에서 공개키 암호화로 가능한 복잡한 보안 통신 시나리오를 설명하기 위해 '우리 시나리오의 경우 A와 B(앨리스와 밥이라고도 함)가 공개 키 암호 시스템의 두 사용자라고 가정합니다' 라고 작성했습니다. 앨리스와 밥은 A와 B로 시작하는 일반적인 이름이기 때문에 많은 고려 없이 선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하네요.

이후에 많은 연구와 책에서 앨리스와 밥을 사용하게 됩니다. 😆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논문과 책에서 앨리스와 밥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인 일이 되었고, 1985년 Charles Bennett, Gilles Brassard 및 Jean-Marc Roberts는 "How to Reduce Your Enemy's Information (Extended Abstract)" 이라는 논문을 발표합니다. 해당 논문 또한 앨리스와 밥이 등장하는데요, 바로 여기에서 새로운 캐릭터 이브(Eve)가 탄생합니다.

이브는 위에서 "남의 말을 몰래 엿듣는 역할을 하는 이브(Eve)"라고 짧게 설명해 드렸는데, 왜 이브가 이브인지도 알 수 있을 것 같군요! 바로 도청자인 eavesdropper를 Eve라고 부르기로 했나 봐요. 😲 이브는 앨리스와 밥 사이의 통신을 엿듣는 소극적 공격자로 통신 내용을 바꿔치기하는 등의 적극적인 공격자는 아닙니다. 😎

1994년 Bruce Schneier는 이제 고전이 된 "Applied Cryptography: Protocols, Algorithms, and Source Code in C. Cover of Applied Cryptography"의 초판을 출판했습니다.

그는 책에 사용된 모든 예제에서 발신자와 수신자를 앨리스와 밥으로 사용했고, 더 많은 인물이 필요했기 때문에 여러 인물을 더 만들게 되죠. 사용한 인물의 목록을 보면 앨리스는 '모든 프로토콜의 첫 번째 참가자', 밥은 두 번째 참가자, 이브는 도청자 외에 7명의 인물을 추가로 설명합니다. (2판, 1996)

나머지 7명의 캐릭터를 설명해드릴게요!

캐롤(Carol): 통신 과정의 세 번째 당사자입니다.

데이브(Dave): 통신 과정의 네 번째 당사자입니다.

맬로리(Mallory): 이브와 달리 악의적이고 적극적인 공격자를 말합니다. 'malicious'에서 따왔군요.

트랜트(Trent): 신뢰할 수 있는 중재자(Trusted arbitrator)

월터(Walter): 앨리스와 밥 사이의 통신을 감시하는 간수(warden)

페기(Peggy): 증명자(prover)

빅터(Victor): 검증자(verifier)

이렇게 Schneier는 오늘날 받아들여지는 암호학 인물의 표준을 만들었습니다. 😎

물론 새로 소개해드리는 이들은 앨리스와 밥처럼 널리 쓰이지는 않아요. 그리고 이 외에도 위키백과를 찾아보면 거의 모든 알파벳에 해당하는 이름이 정해져 있어요.

오늘의 궁금증은 다 풀린것 같군요! 😊 이제 여러분들도 앨리스와 밥이 나오면 아는 척하실 수 있게 되셨습니다.

한 가지만 더 말씀드리면, 창립 20년 주기를 맞이했던 RSA Conference2011의 주제는 앨리스와 밥이었고 'Adventures of Alice & Bob' 이라는 짧은 비디오 시리즈를 만들어 드라마틱한 서사를 통해 암호학의 역사와 핵심 아이디어를 설명했습니다.

귀엽고 재밌는 영상이네요. 3편 다 합쳐서 5분 정도니 보고 싶은 분들을 위해 링크를 남겨며 마칩니다!

해커의 TMI는 더 재미있는 TMI들로 내년에 다시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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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주에도 알찬 내용으로 돌아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