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nable은 Pwn과 Able을 합친 합성어입니다. 불꽃을 뜻하는 Flame에 Able이 합쳐져 “가연성”을 뜻하는 Flammable이 되는 것처럼 어떤 단어 뒤에 able이 붙게 되면 “~할 수 있는”, “~가능한”의 의미가 더해지게 됩니다.

그렇다면 Pwnable은 “Pwn 할 수 있는”이라고 대충 번역 할 수 있는데 우선 Pwn이 뭔지부터 알아야겠네요!

Pwn?

우선 Pwn은 해킹뿐만 아니라 실제 영어권 국가에서 사용되는 slang(은어)입니다. 주로 게이머들 사이에서 상대를 농락하거나 철저히 짓밟는 행위를 Pwn이라 표현합니다. 2000년대 후반 미드에서 가끔 사용하다가 한동안 안 나오길래 모든 은어의 숙명처럼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다시 여기저기서 사용하는 모습이 보이네요. 유행은 돌고 돈다!

아무튼 이 단어의 유래에 대한 3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씩 알아보죠!

첫 번째! Own

가장 유명한 설이자 Pwn이 게이머들의 은어라는 이미지가 붙게 된 설입니다.

World of Warcraft라는 MMORPG 게임의 디자이너가 “획득하다” 혹은 “소유하다”를 뜻하는 Owned를 Pwned로 오타한 것을 시작으로 해당 게임의 유저들이 Own이라는 단어를 Pwn으로 치환해 사용하면서 은어로 굳어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키보드 배열을 보면 O 바로 옆에 P가 붙어 있기 때문에 상당히 설득력 있는 주장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 Pawn

또 다른 설은 무려 인터넷이 발명 되기 전인 20세기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Pawn은 체스에서 사용되는 말 중 하나로 가장 약한 졸에 해당합니다. 그런 pawn을 사용해 체크메이트를 따내는 행위를 동사 형태로 사용하던게 굳어져 지금까지 이어져온 것이라는 설입니다.

1935년, 두 그랜드마스터 Alexander Alekhine과 Max Euwe의 체스 경기에서 과음한 상태로 출전한 Alekhine이 상대에게 다음과 같은 도발을 한 것이 시작이었다고 합니다.

“I will pawn to your knight!”

세 번째! PC + Own

시스템 해킹은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의 취약점을 악용해 불법적인 접근을 얻는 행위를 뜻합니다. 말 그대로 “PC의 제어권을 얻는다”는 의미에서 PC와 Own의 합성어가 Pwn이라는 주장도 있습니다.

비슷한 예로 PC와 Fishing의 합성어인 Phishing(피싱)이 있습니다.

해킹에서 사용되는 Pwn의 의미와 가장 흡사한 설명이지만 다른 두 설이 너무 흥미로워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없는 설이라고 생각합니다. Pwnable이란 단어는 “허접 시스템! 제어 권한을 탈취해주지!”와 같이 거만한 뉘양스를 풍긴다고 생각하거든요. ㅎㅎ

마치며

여러분들은 어떤 설이 가장 마음에드셨나요?

각각 Pwnable의 “Pwn”을 설명하는 유래가 다르긴 하지만 “소유할 수 있는~”, “장악 가능한~”의 의미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사실 처음엔 Pwnable 분야의 기술적인 설명과 공부법 등을 설명할까 했지만 좀 더 케쥬얼하게 읽을 수 있는 주제를 가져왔어요. 재미있게 읽으셨길 바라며 저는 물러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