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제이펍에서 출판한 펠리너 헤르만스 저자의 “프로그래머의 뇌" 라는 책입니다!

제이펍에서 리뷰 요청을 주셨을 때 이 책이 제가 가지고 있었던 궁금증을 풀어줄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어 독서를 멀리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면서 바로 읽어봤어요. 그래서 오늘 해커의 TMI에서는 해커의 관점에서 읽어본 “프로그래머의 뇌" 리뷰를 다뤄보려고 해요!

“프로그래머는 뇌가 다른 사람들과 얼마나 다르길래 책까지 나왔지?!”

일리는 없죠? 🤔 이 책은 우리가 프로그래밍을 할 때 우리 뇌는 어떻게 동작하는지와 같은 뇌의 작동 원리를 설명해주는 것으로 시작해요. 바로 인지 과학으로 개발 방법론을 설명하는 것이죠!

📌 인지 과학이란?

뇌의 작동 및 몸의 움직임의 제어를 포함하는 인간의 마음 과정 및 내용과, 동물 및 인공적 지적 시스템에서의 지능(Intelligence)의 정보적 표상(표현)과 그 작동 과정을 연구하는 종합적, 다학문적 과학이다.

쉽게 풀어보자면 코드 리뷰를 하기 위해 어떤 코드를 봤을 때 뇌에서는 눈에서부터 받아온 시각 정보를 기존의 기억을 참고해 해석합니다. 이러한 해석의 전반적인 과정을 인지 과정이라고 볼 수 있고, 이것을 연구하는 학문이 인지 과학이에요.

프로그래밍을 잘하고 싶은 건데 뜬금없이 인지 과학이라는 생소한 개념이 나와 어떤 내용일지 감이 안 잡히실 분들을 위해 이 책의 특징을 간단하게 정리해보았어요.

이 책의 특징이 뭐가 있는데?

인지 과학이면 “암기 잘하고, 공부를 잘하려고 연구하는 학문” 정도로 생각했었지만, 개발자에게 익숙한 소재로 인지 과학을 좀 더 친근하게 알아갈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 느껴졌어요. 처음 보는 인지 과학과 관련된 새로운 단어들이 마구마구 쏟아졌지만 평소에 하던 프로그래밍을 예시로 머릿속에만 생각하며 해왔던 과정들을 하나하나 짚어가며 단어들과 연결하니 한결 이해하기 편했답니다.

특히 책 전반적으로 세 가지 키워드가 정말 많이 사용되는데요! 바로 뇌의 기억 구조인 단기 기억 공간(STM), 장기 기억 공간(LTM), 그리고 작업 기억 공간이에요. 각각의 기억공간을 컴퓨터의 하드디스크, 메모리, 프로세서에 대입해 사람의 뇌에서 인지활동이 어떤 식으로 이뤄지는지를 설명한 점이 책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데에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을 꼽자면 쉬운 설명의 전제는 “프로그래밍적 배경지식이 어느 정도 있어야 한다”라는 점이에요. 책에서 언급한 대상 독자에서도 프로그래밍 스킬을 향상하고자 하는 모든 개발자라고 했으니, 이제 막 프로그래밍에 입문한 뉴비나 비전공자들은 여전히 어려워할 수 있는 내용이라는 점이 조금은 아쉬운 점이라고 볼 수 있어요. 🥲

프로그래밍이라는 인지적 활동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코드를 더 잘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작명법, 리팩터링, 협업 및 대규모 코드 베이스 개선까지 과학적으로 입증된 개발 방법론을 제시하면서 확장해나가는 글의 구성이 좋았어요.

또한 과학적으로 어떻게 입증되었는지 연구 결과를 각주로 추가해 신뢰성을 높였는데요, 한 가지 예로 흥미로웠던 부분은 변수 명명법에 일관성이 없고 적절하지 못한 변수명을 사용하는 코드에서 버그가 발생할 확률이 높았더라는 연구 결과였어요. 잘못된 변수 명명법이 포함된 코드는 그저 이해하고 유지 보수하기 어려운 코드인 것만 아니라 잘못된 코드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죠. 😱

처음엔 이 부분을 읽고 신기하기만 했었는데, 변수 이름을 난해하게 짓거나 잘못 지으면 복잡한 로직을 구현할 때 잘못된 변수명으로 인한 인지 과부하 가능성이 더 높고 이는 잘못된 로직 즉 취약점을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 근거로 제시되니까 바로 이해가 되었어요.

충분한 이론적인 설명 뒤엔 예제와 인지 과학적인 사고를 직접 연습해볼 수 있는 자가 진단 표를 제공해 예제 코드나 내가 예전에 작성했던 코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었던 점 또한 이 책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