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식은 전략적 요소의 비중이 대단히 높은 게임입니다. 그만큼 상대 위치와 목표물에 대한 정보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이를 위한 CCTV와 드론 등이 등장합니다. 그리고 정보전 하면 해커가 빠질 수 없죠. 게임 컨셉과 잘 맞는 해커 캐릭터는 도깨비가 유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해커로서 도저히 웃음을 참을 수 없는 디테일이 몇 개 있는데, 게임 속 도깨비의 해킹 기믹들을 살펴보며 저의 웃음 포인트를 공유해볼까 합니다.

도깨비는 항상 전장에 태블릿을 들고 다니며, 전투 중 "논리 폭탄"이라는 특수 능력을 사용합니다. 태블릿 화면을 몇 번 툭툭 치는 것만으로 적이 휴대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잠가버리고 진동과 알람을 통해 위치를 노출시킵니다. 현실에서 이런 트리거 조건과 피해 수준을 갖는 행위를 하려면 FCP(Full Chain with Persistence) Zero Click 취약점을 사용해 사전에 적군 기기를 장악해놓아야 합니다. 레식은 근미래를 배경으로 한 게임이니 도깨비 또한 게임 속 세상에서 FCP Zero Click 취약점을 사용했다고 가정하고 글을 작성하겠습니다.

1. Full Chain Code Execution
   해커가 대상 기기에서 원하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해줍니다. 타겟 시스템에서 원하는 행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은 해킹의 목적 그 자체일 수도 있고 피해 범위를 넓히는 등의 수단으로도 사용될 수 있어서 Full Chain 공격은 해킹의 꽃이랍니다.
2. Persistence
   언제든지 해커가 대상 기기에 지속적인 접근을 할 수 있게 해줍니다. 다르게 말하면 기기가 사용자를 포함한 여러 가지 침입 탐지 시스템의 눈을 피해 해킹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래야 오래오래 악성 행위를 하며 꿀 빨(?) 수 있겠죠?
3. Zero Click
   해커가 유저의 상호 작용 없이 해킹할 수 있게 해줍니다. Zero Click이 없이 이루어지는 해킹은 해커가 만들어 놓은 악성 웹사이트로 접속하게 유도한다던가, 악성 프로그램을 다운받도록 속인다던가, 기기에 대한 높은 권한을 부여해 달라는 알림을 띄우는 등 유저의 상호 작용을 수반합니다. 그래서 개인 정보 관리 수칙 같은 걸 보면 불법 사이트 접속하지 마라, 이상한 거 다운받지 마라 같은 규칙이 있는 거예요. 하지만 Zero Click은 이름 그대로 유저가 아무 행동을 하지 않아도 해킹을 당하게 됩니다.